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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17년이 지났음에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Lauren Weisberger가 쓴 원작을 바탕으로 하며 패션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앤드리아가 잡지사에서 일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사회 초년생들의 열정, 꿈 그리고 성공을 그린 이 영화를 살펴보겠습니다.

Lauren Weisberger가 쓴 원작을 바탕으로 한 영화

이 작가는 실제로 보그 편집장 Anna Wintour의 조수로 일하며 영감을 받아 이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보그는 영향력 있는 패션 잡지 중 하나입니다. 그녀는 영화가 나온다고 했을 때 처음에는 매우 반대를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개봉 당시 프라다 옷을 입고 참석했고, 영화를 다 본 후에는 아주 재미있게 봤다고 호평을 남겼다고 합니다. 영화에 나온 인물들은 원작에 나온 인물들과 다른 점도 있습니다. 주인공 미란다는 원작에서는 일, 사랑, 가정 모두 챙겼으나, 영화에서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가정에는 소홀한 모습이 보입니다. 앤드리아는 언론사에서 이직할 계획으로 잡지사에 들어가게 되지만, 영화에서는 모든 면접에서 떨어지자, 경력을 쌓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런웨이에 입사하게 됩니다. 에밀리는 원작에서는 자신이 맡은 일을 잘 해내며 동료를 진심으로 도와주는 모습이 보이지만,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거나 동료를 비난하기도 합니다. 앤드리아 남자친구 알렉스는 영어교사로 따뜻하고 자상하지만, 영화에서는 요리사 네이트로 바뀌었습니다. 릴리도 앤드리아에게 발랄하게 살라고 조언하지만, 영화에서는 미란다의 비서로 일하는 것을 얕잡아 보기도 합니다.

패션계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앤드리아

패션계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의 주인공은 패션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인물, 앤드리아(앤 해서웨이)입니다.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었지만 항상 낙방을 한 그녀는 경력을 쌓기 위해 평소 관심도 없고 어울리지 않는 패션잡지, 런웨이 편집장 비서 자리에 이력서를 냅니다.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는 패션감각이 있는 날씬한 사람들만 뽑았는데, 이번에는 스탠퍼드 법대를 졸업한 앤드리아를 채용하게 됩니다. 오직 1년만 버텨 보자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합니다. 그녀는 관련 지식이 없기 때문에 상사가 시키는 일을 완벽하게 해내지 못합니다. 회사 동료들은 촌스러운 옷을 입은 그녀를 무시하기도 하고, 악명이 높은 미란다는 공적인 업무뿐만 아니라 사적인 일까지 그녀를 부려 먹습니다. 하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나이젤은 그녀가 패션 감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점차적으로 그녀는 회사 일도 적응하게 됩니다. 

사회 초년생들의 열정, 꿈 그리고 성공

사회 초년생들은 원하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버텨냅니다. 미란다 편집장의 선임 비서인 에밀리는 앤드리아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그녀가 그만 두면 허드렛일을 본인이 해야 하기 때문에 오래 일하기를 바랍니다. 파리 패션쇼에 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에도 불구하고, 결국 앤드리아가 가게 됩니다. 에밀리는 자신이 편집장의 수석 비서로서 최선을 다하지만, 파리행의 티켓을 놓치자 허탈해하고 배신감까지 느끼게 됩니다. 신입과 상사의 대립을 통해 사회생활에 대한 공감을 끌어냈기 때문에 단순히 패션이라는 주제를 넘어 직장 생활에서의 삶 또한 엿볼 수 있습니다. 선배가 시키는 자질구레한 심부름을 하면서도 겉으로 싫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장면은 어느 회사에서나 볼 수 있는 장면입니다. 자신의 신념과 꿈을 잊지 않고 직장을 그만두는 모습은  우리 모두가 부러워하는 모습입니다.

17년이 지났음에도 사랑받는 영화

2017년 이 영화는 국내에 재개봉될 만큼 사랑받은 영화입니다. 뻔한 내용이지만, 이야기 전개부터 배우들의 연기, 음악도 모두 좋았습니다. 악마는 메릴 스트립이다라고 할 정도로 몰입력이 대단하였고, 앤서웨이의 촌스러운 복장에서 세련된 복장으로 탈바꿈하며 그에 따라 일에 대한 열정을 드러내는 장면 또한 눈여겨볼 만했습니다. 패션계에 적응하면 할수록 서서히 멀어지는 친구들과 남자친구와의 관계는 우리 주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앤드리아는 다른 사람에 의해 그 꿈을 잃어버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직장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챙겨주던 나이젤이 미란다에게 배신당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편집장은 앤드리아도 동료인 에밀리를 배신한 것이라고 하자,  그녀는 프라다를 입고 자신을 유혹하는 악마를 과감히 내치게 됩니다. 여러 가지 감정이 든 앤드리아가 이와 같은 결정을 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원래의 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은 아름다웠습니다.